여전히 내 손은 곱고 고운데
잠결에 오신 아버지가 어렴풋이 보인다
밖이 추운지 연신 하얀 입김이 가득하다
뭐가 그렇게 좋으신지 함박웃음이시다
애들은 자? 아이스크림 사왔는데
자는 척하려 했던 나는 금새 아빠 앞에
오늘도 온몸 부셔져라 안으실 아버지 품에
거친 손이 내 얼굴을 덥친다
나를 매만지는 그의 손은 고목의 가지 같다
잠결에 일어난 일에 잔뜩 화가 나서 따진다
아들 안 잤어? 아빠 기다린거야?
나는 화났는데 왜 아빠는 웃는거야?
왜 아빠는 씻지도 않고 나를 괴롭히는 걸까?
아버지의 손은 여전히 거칠다
여전히 내 손은 곱고 고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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