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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밀러 <재즈처럼 하나님은> 요약

p23 내가 믿기로 마귀의 최대 계략은, 우리를 악에 빠뜨리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낭비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마귀는 그리스도인들을 종교적이 되게 하려고 안간힘을 쓴다. 마귀가 만일 사람의 생각을 습관에 빠뜨릴 수 있다면 그 마음에 하나님을 두지 못하게 먹는 것도 가능해진다.

p45 기독교의 원죄 설명, 아담과 하와와 선악과의 엉터리 같은 이야기가 없이는 갈등은 설명될 수 없다. 절대로. 창세기 원죄 기사를 비유 곧 실제 사건의 상징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비유적으로 보든 문자적으로 보든, 이는 모든 인간이 경험하는 인간 고뇌인 외로움, 울다 지쳐 잠드는 밤, 중독, 교만, 자아도취에 충분한 설명이 된다.

p62 나딘은 마치 하나님을 아는 것처럼, 그날 하나님과 전화 통화를 한 것처럼 그렇게 말해요. 전혀 부끄러운 기색이 없어요. 전에 만났던 어떤 그리스도인들은 그랬거든요. 그들은 마치 하나님이 비누나 진공청소기라도 되는 듯 하나님을 팔아야만 하는 듯했고 정작 내 말은 듣지 않는 것 같았어요. 내 사정이야 알 바 없고 그저 자기네 상품을 사주기만을 바란 거지요.

p75 G. K. 체스터튼(G. K. Chesterton)은 「오소독시」(Orthodoxy)란 책에서 미치는 건 시인들이 아니라 장기두는 사람들이라 했다. 맞는 말이라 생각한다. 펭귄을 설명하려 들면 미친다. 그냥 보고 즐기는 게 상책이다. 기독교 신앙의 경위도 설명할 수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것은 신비다. 기독교 영성의 그 점이 나는 좋다. 이는 설명될 수 없으나 그럼에도 아름답고 진실하다. 느껴지는 것이며 영혼에서 온다.

p120 거기 별빛 아래 누워, 나는 인간으로 존재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책임인가 생각했다. 내가 인간임은 하나님이 나를 지으셨기 때문이다. 내가 고난과 유혹을 경험함은 인류가 사탄을 따르기로 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나를 구하시려 내게 다가오고 계신다. 나는 그분을 의지하는 법을 배우고 있고, 그분의 교훈대로 살아 보호받는 법을 배우고 있다. 

p131 당신도 뭔가를 열심히 믿으면 사람들이 당신을 따라다닌다. 당신이 뭔가를 믿기만 한다면 사람들은 당신이 무엇을 믿는지는 따지지 않는다. 사람들이 뭔가에 열심인 당신을 따름은, 자기들이 모르는 뭔가를, 우주의 의미에 대한 단서를 당신이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열정은 뭔가를 가리키기 쉬운 만큼이나 아무것도 가리킺 않을 수 있으므로 위험하다. 

p171 "이보게, 돈. 결혼이란 밑지지 않는 거래야. 내 자유를 다 잃지만 친구를 얻거든. 놀라운 친구를."

p182 이제 나는 외로울 때 그리워지는 것들이 또 있는데, 공동체, 우정, 가족 등이다. 우리 사회는 로맨틱한 사랑에 너무 목을 매는 것 같다. 그래서 그토록 많은 로맨스가 깨지는 것이다. 우리의 소원대로 로맨스가 모든 짐을 져줄 수는 없다. 

p198 예수님은 우리가 함께 교류하고 함께 먹고 함께 웃고 함께 기도하기 원하신다. / 고독이란 타락과 함께 온 것이다.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이 천국의 편린이라면 고립은 정녕 지옥의 편린이다. 그중 어느 상태로 살 것인지는 여기 지상에서 우리가 택하기 나름이다. 

p213 빌은 커피를 내려놓고 내 눈을 보며 말했다. "돈, 만일 우리가 아침에 깨어나 기꺼이 자아에 대해 죽을 마음이 없다면 우리가 정말 예수님을 따르고 있는지 자문해야 할 겁니다."

p227 그러나 알짜배기는 그게 아니다. 알짜배기는 십일조가 나와 하나님의 관계에 미친 영향이다. 전에는 하나님께 갈 때마다 마치 못된 거짓말을 한 아이가 아버지 앞에서 느끼는 감정처럼, 나도 어딘지 꺼림직해었다. 하나님은 내 모습을 아셨고 내가 내놓지 않을 때도 나를 똑같이 사랑하셨으나, 다만 내가 그분 앞에서 떳떳치 못한 느낌이었다. 알다시피 그 영향은 범사에 미칠 수 있다.

p236 우리는 그래프 상에 하나님을 도표화하는 데 들이는 시간은 너무 많고 마음으로 외경을 느끼는 데 들이는 시간은 너무 적다. 기독교 영성을 공식으로 전락시키면 우리 마음에서 경이를 빼앗는 꼴이다.

p237 우리의 어떤 신학도 정확히 맞을 확률이 백만분의 일임을 알며 하루를 마치고 자리에 누울 때, 나는 하나님이 어련히 알아서 하시며, 설령 내 수학이 틀려도 우리가 아무 탈 없으리란 것 알아야만 한다. 경이란 내 어리석은 답, 하나님이 따라 주기를 바라며 내가 세워 둔 규칙을 버릴 때 찾아오는 그 느낌이다. 나는 경이보다 나은 예배는 없다고 생각한다.

p249 기독교 공동체의 문제는 우리에게 윤리가 있고 규율과 율법과 원칙이 있어 그것으로 서로를 판단한다는 것이었다. 기독교 공동체에 사랑은 있으나 그것은 조건적인 사랑이었다.

p255 즉 상대를 변화시키려고 사랑을 거두는 대신 나는 아낌없이 사랑을 쏟았다. 나는 사랑이 자석처럼 작용해 사람들을 수렁에서 끌어내고 자유로 이끌어주기를 바랐다. 하나님이 나를 그렇게 사랑하셨음을 나는 알았다. 하나님은 내게 교훈을 가르치시려 사랑을 거두신 적이 한번도 없다.

p270 우리가 받아들이지 않는 한, 하나님의 사랑은 절대 우리를 변화시킬 수 없다. 

p276 내 생각에 기독교 영성 안에서 일어나는 가장 중요한 일은, 한 사람이 예수님과 사랑에 빠질 때다. 

p277 내가 믿기로 내 삶의 변화는,  4복음서를 읽은 후 예수님이 나를 그저 도의상 사랑하신 것이 아님을 깨닫던 순간에 일어났다. 그분은 단순히 옳은 일이라서 나를 사랑하신 게 아니다. 아니, 그분이 나를 사랑하실 수밖에 없는 뭔가가 내 안에 있었다. 내가 깨닥기로, 만일 내가 그분의 모닥불 곁으로 간다면 그분은 내게 앉으라고 할 것이고, 내 사연을 들려 달라고 할 것이다. 그분은 시간을 들여 내 두서 없는 말이나 분노를 들어주실 것이고, 그러다 내가 진정되면 내 눈을 똑바로 보면서 내게 말씀하실 것이다. 그분은 내게 진리를 들려 주실 것이고, 나는 그 음성과 그 얼굴의 주름에서 그분이 나를 좋아하심을 느낄 것이다. 그분은 나를 꾸짖기도 하실 것이고, 극히 종교적인 사람들에 대해 내게 편견이 있으며 그것을 버려야 한다고 말씀하실 것이다. 그분은 세상에 가난한 사람들이 있어 내가 그들을 먹여야 하며, 놀랍게도 그럴 때 내가 더 행복해진다고 말씀하실 것이다. 내 생각에 그분은 내 은사가 무엇이고 왜 내게 그런 은사가 있는지 말씀하시며, 은사의 활용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일러 주실 것이다. 내 생각에 그분은 내 육신의 아버지가 왜 떠났는지 설명해 주실 것이고, 지난 세월 나를 돌보시고 모든 위험에서 지켜주신 하나님의 모든 손길을 아주 생생히 지적하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