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네요. 정치 이야기를 직장, 학교, 동호회, 종교시설 그리고 인터넷 상에서 많이 하고 계시겠죠? 정치 이야기는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것이 발전! 정치 이야기를 금기 시 하는 것은 결국 '참정권'을 가진 국민이 그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것이라고요. 여러분이 보수이든 진보이든 상관 없습니다. 더 열심히 국가의 주인으로써 정치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글을 살펴보다 보니 문재인 후보와 박근혜 후보 가운데서 어떤 편도 들지 않으려고 '균형'을 잡으려고 애쓰는 분들이 있네요? 선거하시면 한 분을 뽑으시겠지만 그때까지 어는 편도 들지 않는 '성인'으로 사시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분들에게 이 글을 씁니다.
균형은 개인적 욕구
우리가 글을 쓰기 전에 알아야 할 것은 '나의 글은 나의 지성과 의지와 감정 그리고 욕구를 반영' 한다는 것입니다. 그럼 여러분들은 '균형'이 그 욕구일까요? 그렇다면 신선의 반열에 오르려고 하시는 것인가요? 박근혜 혹은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은 어떤 욕구를 글에 옮길까요? 그들이 자신의 욕구가 반영된 정책을 추구하는 글들을 적어낸다면 정말 멋지겠지만 실제는 지지하는 후보에 대한 사랑과 반대하는 후보에 대한 의심입니다. 여러분들은요? 여러분들도 자기 자신을 위해 씁니다. 스스로 균형 있는 사람이고픈 욕구로 글을 쓰십니다. 혹은 두 후보다 사랑하고 의심하고픈 마음의 글을 씁니다. 그런데 그것이 균형일까요?
균형은 지키면 양반?
본인이 균형을 지키는 다른 이들보다는 예의 있다고 느끼고 계신가요? 스스로에게 숨겨둔 진짜 욕망에 대해서는 등을 돌리시나요? 양반에게는 예의를 품위로 삼고 싶은 욕구가 있습니다. 그들은 예의라고 말하지만 품위를 잃고 싶지 않은 두려움에 있습니다. 양반의 특징을 아시죠? 양반은 걸음이 느립니다. 양반은 자기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관심이 많지 이웃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 지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균형을 열심히 지키면 자신은 품위 있어 보이지만 진정으로 부딪혀 변화시켜야 할 문제들 앞에서 누구의 편에도 서지 못하는 우유부단함을 보이게 될 것입니다. "상놈이 얻어 터지는 것은 안타깝지만 어느 편도 들 수 없어. 나는 양반 스타일!"
균형 자체가 목표는 아니다
당연한 말씀입니다. 그렇죠? 균형 자체가 목표가 되면 다음과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억지스러운 균형이 형성됩니다. 불의를 보면서도 한 쪽 편에 서지 못합니다. 지속적으로 이런 일이 이어지면 보통사람이 가질 수 있는 정치적 영향력도 잃어버립니다. 간디나 마틴 루터 킹 같은 분들이 왜 전 세계적으로 존경 받는 분들일까요? 균형을 잘 잡아서? 전혀 아니죠. 정치적 소신을 따라 안정된 삶을 포기하고 시소 타기를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균형보다 중요한 것의 추구
좀 전에 말씀 드린 두 분에게서 그 중요한 것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철학입니다. 간디와 마틴 루터 킹의 철학이 '비폭력 운동'은 아닙니다. 그것은 행동양식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들이 말한 공통된 철학은 '평등'입니다. 모두가 평등하게 '같이' 잘 사는 사회를 꿈꾼 두 사람은 균형이 없었지만 가장 존경 받는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균형보다는 철학입니다.
균형은 진실 탐구 과정을 통해
그래도 균형을 지키고 싶은 여러분, 어떻게 가능할까요? 양쪽 진영의 글들을 모두 읽는다고 균형을 잡을 수 있을까요? 그것으로는 조금 부족할 것 같네요. 겨우 두 사람임에도 쏟아지는 정보들은 무수히 많습니다. 매일 접하는 정보로는 그 누구 하나로 정하기 힘듭니다. 오늘의 정보는 내일의 오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오늘의 정보가 내일에도 맞는 정보가 되기 위해서는 '확인'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것을 '진실 탐구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모 후보가 이야기한 정책이 그 정당이 보여준 일련의 정책들과 흐름을 같이 하는지 알아보고 아니라면 그 후보의 약속 이행 정도를 정치인으로서의 역사 가운데 되짚어 보는 것입니다. 진실을 모르면 여러분이 잡고 있는 균형은 거짓 정보 위에 오인된 균형입니다.
균형은 불의와 정의를
균형은 불의와 정의를 구분하는 데서 생겨납니다. 어느 편도 들지 않는 데에서 생겨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균형은 중심을 아는 데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불의한 한 후보와 정의로운 한 후보 가운데서도 중심이 그 중간이라면 그것은 옳지 않습니다. 적어도 불의한 면을 보았다면 정의로운 후보에게 균형을 옮겨야 합니다. 그래야 전체 정치가 한 쪽으로 쏠리지 않고 균형을 이룰 수 있습니다. 내가 한 쪽으로 갔는데 균형이 이뤄지는 것이 정치판입니다.
의심을 멈추는 순간 균형을 잃는다
'내가 지금 균형이 잡힌 것 같다?'는 착각은 멈추십시오. 여러분은 계속 균형을 못 지키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말하는 한 마디, 한 마디가 결국은 여러분들이 균형 없는 사람인 것을 증명합니다. 균형을 잃었다고 믿으시면 균형을 잡을 수 있습니다. 철학과 진실이 겹치는 부분에 여러분이 생각하는 균형이 있을 것입니다. 양반 스타일은 그만 두시고 뱃사공 스타일 취하십시오. 양반보다야 뱃사공이 흔들리는 배 안에서 멀미를 덜 합니다. 진실을 찾기 위해 힘쓰다 보면 여러분들이 중간에 있지는 못해도 중심이 바른 사람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매일 균형을 잃고 표류하며 즐기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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