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를 앞두고 누가 이기네 지네 말들이 많습니다. 저도 이번 선거가 무척이나 관심이 갑니다. 단일화할 때는 얼마나 답답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던지.. 그런데 의문 하나 생깁니다.
선거는 무엇을 위한 것일까요? 선거의 필요성이 제기 된 것은 아마도 군주주의 혹은 왕정의 권력 행사가 가진 폭력성을 문제 삼고, 따라서 권력 견제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부터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물론 그 과정 안에는 철학적 고민이 담겨져 있었지요. 생각하는 인간으로서 복종하는 인간으로만으로는 살 수 없다는 요구가 정치참여의 욕구로 등장하였으니까요.
하지만 이 욕구는 여전히 채워지지 않은채 민중 속에 남겨져 있는 것 같습니다. 같은 집밥을 먹는 사람들이 모든 공중파 방송의 사장이 되었으니까요. 그런 방송들에서 한 후보는 벌써 대통령이 된 것 같고, 한 후보는 준비된 패배자처럼 비춰집니다. 실제로 지지율은 우열을 가릴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벌써 누가 이겼네 졌네 결론을 내린듯 합니다. 그것이 어떤 후보의 탓이다, 아니다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습니다. 술 자리에만 있었던 정치이야기가 SNS로 옮겨와 좋기는 한데, 체념하는 분들 때문에 보기가 민망합니다.
그런데 저는 조금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1987년, 우리는 처음으로 투표율 80%를 넘겼습니다. 86년, 87년은 어느 때보다 민주화 운동이 뜨거웠던 때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전두환이라는 군정 우두머리의 절친, 노태우를 선택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정치인들은 꼭두각시다 혹은 연기자들이다 라며 온갖 원색적인 비난들이 넘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민주주의, 저들만 할 수 있는 것인가요?
민주주의? 국민이 권력을 가지고 그 권력을 스스로 행사하는 제도. 또는 그런 정치를 지향하는 사상. 기본적 인권, 자유권, 평등권, 다수결의 원리, 법치주의 따위를 그기본 원리로 한다. (반대말: 군주주의, 전제주의)
민주주의의 정의를 통해 살펴보면 우리는 인권, 자유권, 평등권, 다수결의 원리, 법치주의 따위에 국민의 권력이 가해지도록 참여해야 합니다. 그 참여를 위해 알 권리, 집회결사의 권리 등이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는 왕정시대와 다를바 없이 권리를 왕정에 맡긴채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저 집에서 '노가리'나 씹어대며 신세한탄하기를 반복합니다.
어디 그뿐이겠습니까? 우리가 가진 권리가 이 민주주의 사회는 특별히 많습니다. 다만 우리 민중들이 전혀 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이지요. SNS가 생기면서 그나마 조금 더 참여하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수동적인 자세만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여기 자신의 권리를 확인하세요.
http://goo.gl/GY4fi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우리는 예술을 할 수 있습니다. 문화를 할 수 있구요. 언론, 가능합니다. 집회도 열 수 있지요. 제가 이렇게 말하면 왠지 '빨갱이'가 된 것 같다구요? 그러면 여러분들은 민주주의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계신 것입니다. 정치는 정치인들이나 하라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왕정이나 군주주의에 해당되는 발업니다. 그런 발언하는 분들이 주변에 계시면 말씀드리세요. "어디 봉건사회에서 왔냐?"
특히나 복종을 요구하는 종교교육이 민주주의에 해를 입힌 것은 꼭 집고 넣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유교와 불교, 기독교까지 모두 정치와 결탁해서 백성들을 우매하게 만든 주범들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 본래 정신이 얼마나 훌륭한 인애를 포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빠 죽겠는데 뭘 어떻게 하냐구요?
1번째, 다양한 매체 등을 통해서 진실이 무엇인지 확인합니다. 이 과정이 가장 중요합니다. 시간을 투자하세요.
2번째, 알게 된 진실은 자신이 가능한 매체를 통해 알립니다. 여기서는 창조적인 수단이 필요합니다.
3번째, 이 두 가지를 최선을 다합니다. 민주주의 국가의 국민에게는 적어도 최선을 다해 정치에 참여 해야할 의무가 있다구요.
선거는 이기고 지는 싸움입니다. 바로 권리를 가진, 의무를 다해야하는 나와의 싸움이지요. 정치인, 저들은 저들만의 싸움을 합니다. 저들이 열심히 싸우는 것을 보며 한숨 쉬고 있을 때, 우리들의 싸움이 지는 것입니다. 우리도 싸웁시다. 우리, 밥 값은 해야 되잖아요? 민주주의는 권력에 맞선 민중을 통해서 시작되어지고 완성됩니다. 그런 민중이 없는 민주주의는 다시 정치인들에 의해 쥐락펴락이 가능한 시대로 돌아갑니다.
제가 아는 건 별로 없는데요. 쥐 죽은듯 조용히 지내다가 또 선거가 지나고서는 시름시름 앓고 계시는 모습들이 떠올라 몇 자 적었습니다. 선거는 축제입니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저들의 축제이지요. 그렇다고 축제에 와서 춤 한 번 안 추고 집에 울면서 가겠습니까? 춤을 추세요. 글을 쓰시고, 외치시고, 그림도 그려서 올리시고, 동영상에 메시지도 남시길 바랍니다. 우리 선진국이잖아요? 그치요? 그럼 선진국민 답게 마음껏 정치를 노래하는 권력자들이 되십시오. 입 다물고 있는 것은 노예근성입니다. 우리 주인 맞지요? 그래요, 적어도 선거철만이라도 주인 행세 합시다!
정치를 누군가는 설득의 과정이라고 말하던데요. 그것은 국회 들어간 다음에 얘기구요. 민중들은 원래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에서 그 정치가 시작되었습니다. 입 다물라고 압박해도, 떠드세요. 민주주의가 완성됩니다. 그리고 이번에 AGAIN 1987! 80% 넘깁시다!
이땅에 평화가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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