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견:: '좋은 선물'의 의미를 심리학적으로 찾아가면서 끝내 예수님만이 가장 좋은 선물의 모범이심을 증거하게 되는 내용이다. 백여 쪽의 책이지만 솔직히 빤한 결론을 보는 일은 지루하다. 하지만 선물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사례들을 제공하고 이어서 내 삶을 선물로 드리는 것에 대해 토론하게 하는 능력이 숨겨져 있다. 이 책은 선물이라는 단어를 받아들이는 다양한 입장처럼 호감, 비호감이 나뉠 가능성 있다. 평소 선물 준비를 어려워 하던 나에게는 적지않게 도움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저자소개:: 스위스 제네바의 내과의사이자 정신의학자, 그리고 20세기 기독교가 가장 사랑한 상담자. 태어난 지 3개월 만에 아버지를, 여섯 살에는 어머니마저 여의면서 외삼촌 집에서 성장했다. 외롭고 불안정했던 10대에 고등학교 교사인 쥘 뒤부아를 만나면서 자신감을 회복하고 자폐 성향을 극복하였으며, 인격적 만남의 중요성에 눈뜨게 되었다. 1923년, 제네바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파리에서 1년의 인턴 과정을 거친 후 일반내과 의사가 되었다.
의술과 인간 이해, 종교가 결합해야만 전인적 치유가 가능하다는 '인격 의학'을 주창하며 심리학과 성경적 기독교의 통합을 시도했다는 점,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동료 의사들이 환자에게 좀 더 인격적인 관심을 가지고 치료하도록 자극한 점, 과학에 환멸을 느끼고 합리적 분석에 피곤한 사람들의 마음속 갈증을 해소하는 데 노력한 점은 그가 우리에게 남긴 가장 빛나는 유산이다.
20세기 후반의 가장 영향력 있는 저술가이며 강연자로 꼽히는 그의 저서들은 18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널리 읽히고 있다. 국내에 번역된 책들로는 《서로를 이해하기 위하여》, 《인생의 사계절》, 《모험으로 사는 인생》, 《여성, 그대의 사명은》, 《고통보다 깊은》, 《강자와 약자》, 《죄책감과 은혜》, 《폴 투르니에의 치유》, 《폴 투르니에의 선물》, 《비밀》, 《고독》 등 다수가 있다. 또한 미국의 게리 콜린스 박사가 폴 투르니에 생애와 사상을 총망라하여 그의 심리학, 신학, 방법론, 그리고 통찰들을 집대성한 《폴 투르니에의 기독교 심리학》을 출간한 바 있다.
13쪽 하나님은 내게 하루 스물네 시간이라는 선물을 주신다. 그러고도 그분은 내가 보답으로 거의 시간을 드리지 못함에도 만족하실 정도로 관대하시다. 다행히도 하나님은 내가 하는 모든 일에 관심을 가지시되 이기적이지 않으시다.
17쪽 아이는 물론 어른들도, 동화 속 요정에게서 인간 본성의 제한적이고 편협한 한계를 넘어서는 능력을 선물 받은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한다! 이런 동일시 행위를 통해 우리는 시간, 공간, 가난, 연약함, 상실감 등이 그 준엄한 권세를 구속하지 못하는 꿈같은 삶을 잠시나마 살 수 있다.
27쪽 아이의 취향은 부모의 취향과 전혀 딴판일 수 있다. 하지만 부모는 이 사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 부모는 자녀를 사랑한다. 바로 이것 때문에 부모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아이도 당연히 좋아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자기가 흥미로워하는 것을 아이도 흥미로워할 것이라고 여기며, 아이에게 줄 선물을 고를 때 자기 취향을 드러낸다.
28쪽 아이는 자기 고유의 정체성이 존중받고 있음을 느낄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는 자기감정을 드러내지 않아 부모에게 낯선 이방인 같은 존재가 되거나, 또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개인적 취향을 인지하지 못해서 언제까지나 의존적인 상태로 머물게 될 것이다.
36쪽 부모가 한 아이를 편애할 경우 다른 아이는 그것을 직감적으로 알아차릴 수 있다. 성의 없이 고른 그럴싸한 선물로 부모가 그 사실을 애써 덮으려 한다 해도 말이다.
38쪽 어린아이에게 조건부의 선물은 곧 조건부의 사랑을 뜻한다. 아이가 뭔가 특별한 노력을 했을 때 뜻밖의 선물로 이를 보상하는 것은 옳다. 그러면 아이에게 격려가 된다. 하지만 아이가 고분고분 말을 잘 듣도록 하기 위한 방편이나 수단으로 선물을 이용한다면 그것은 위험한 일이다.
42쪽 부모도 아이 못지않게 선물을 갈망하는 것이 분명하다. 아이에게 베푸는 모든 배려와 혜택, 유쾌한 시간 전부는 본능적으로 부모가 자기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다. 그런데도 부모는 부가적인 선물을 더 받으려 한다.
45쪽 좋은 선물은 선물을 준 사람을 중요한 존재로 만든다. 또한 그 선물을 받는 사람의 가치 또한 높여준다. 하지만 좋은 선물에는 상대를 지배하고자 하는 유혹이 뒤따른다.
52쪽 모든 것에 대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어떤 선물도 기쁨이 되지 않는 것이다. 사랑조차도 가치가 절하된 채, 깊은 헌신 없이 남녀가 서로 주고받는 진부한 서비스가 되어버린다.
69쪽 상대방을 감동시키는 선물은 인격적 관계와 특별한 의도를 보여주는 선물, 주는 사람의 가장 내밀한 취향은 물론이고, 주는 사람이 받을 사람의 취향을 알고 있는지 또는 짐직하고 있는지, 그 모두를 보여주는 선물이다.
76쪽 어린아이의 신선함을 되찾는 것, 그것은 우리와 하나님을 연결시켜주는 것의 의미를 재발견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것은 가정 공동체에 영적 의미를 되돌려주는 것, 사람과의 교제와 하나님과의 교제를 대립시키는 대신 연결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형제 인간에 대한 사랑은 절대로 분리될 수 없기 때문이다.
99쪽 상호성이야말로 사랑의 법칙이다. 상대방도 사랑받고 있는 기쁨을 향유할 때만 나도 사랑하는 기쁨을 향유할 수 있다.
102쪽 우리는 절대적으로 불변하는 사랑, 절대로 요동하지 않는 사랑을 찾고 있다. 선물에 대한 인간의 보편적 갈망은 곧 하나님을 찾으려는 갈망과 다르지 않다.
113쪽 그리스도는 우리로 하여금 세상에 등을 돌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 세상을 향해 우리를 인도하신다. 그리스도는 자신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관심을 우리 안에 일깨우신다. 그리하여 우리는 마치 어린 아이처럼, 이 세상의 삶이 주는 작은 선물들을 기쁘게 향유할 수 있게 된다. 이 선물 안에서 우리가 기다리고 있는 저 크고 최종적인 선물의 징후들을 보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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