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천안함 조사위원'으로 활동하였으며, 서해 5도에서 해군 장교로 천안함과 동급의 호위함 및 수송함에서 근무했던 신상철 씨와 이라크 전쟁 후 어뢰를 맞고 가라앉은 28척 중 11척을 조사하면서 국제적 인증을 받은 전문가 이종인 씨의 인터뷰 내용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확실히 이 영화는 의문에 대해 정리할 시간이 부족한 시민들에게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었으며 해결되지 않은 의문은 무엇인지 매우 명확하게 드러내 주고 있다. 아마도 이 영화를 본 모든 관객은 왜 이 사건을 <천안함 프로젝트>라고 불러야 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 <천안함 프로젝트> 담긴 사건 일지
2010년 3월 26일 밤 9시 15분 경,
- 백령도 근해, 천안함 침몰
3월 27일 새벽 브리핑,
- 합동참모본부 정보작전처장 이기식 해군 준장, " 우리 함정의 선저(바닥)가 원인 미상으로 파공돼 침몰했다."
- 같은 날, 국회 국방위, 초계함 침몰 긴급현안보고,
"사고지점 NLL서 먼거리... 남북 교전 가능성 낮아"
"주한미군, 함정침몰 북한개입 가능성 낮아."
3월 28일,
- 해군 해난구조대(SSU) 잠수사들, 구조작업 위해 사고해역에 첫 입수
3월 30일,
- 해군 특수전여단 수중폭팔팀(UDT) 소속 한주호 준위, 함수 부분 탐색 도중 실신해 후송된 후 순직.
- KBS, 제3의 부표에서 한주호 준위 실신. 해저에서 천안함(87m)보다는 조금 작은 검은 물체(60m)와 미확인 물체를 미군 헬기가 이양하고 있다고 보도. 하루가 지나지 않아서 자료가 KBS 서버에서 삭제됨.
- 군, 최초로 TOD 동영상의 존재 언급, 더이상은 없다.
3월 31일,
- 실종 장병들에 대한 구조작업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4월 1일,
- 군, 40분 분량의 TOD 동영상을 추가 공개, 더이상은 없다고 다시 언급.
4월 2일,
-이명박 대통령 "내가 배 만들어봐 아는데... 북 개입 증거 없어." 또한 원인규명이 날 때까지 1년이 걸릴 수 있으니 최종 결론이 내려질 때까지 차분히 기다려 달라고 부탁.
4월 7일,
- 군, TOD 동영상 3차 공개, '이제는 정말로 없다'
5월 20일,
-민군 합동 조사단, 대통령이 1년 걸린다던 조사가 2개월채 안 걸려 결과 발표. 대통령이 가능성 없다던 '북한제 250kg 중어뢰 천안함 공격'으로 결론.
5월 28일,
- 군, TOD 동영상 4차 공개???
7월 9일,
- 러시아 천안함 조사단이 '천안함은 북한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고 보기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 의문 투성이
(영화 내용 외에 발생했던 의문들을 정리하였습니다.)
의문1. 선체 밑바닥에 좌초될 경우에만 나타는 찢김 현상이 뻔히 보임에도 결과 보고에서는 찢김 현상 없음으로 발표.
의문2. 프로펠러가 안으로 휘어지는 현상은 좌초 시에 탈출하기 위해 속도를 급하게 올리면 바닥에 닿으면서 손상된 전형적인 모습이지만 국방부는 선미가 어뢰 타격 후 바로 바닥으로 떨어져 그냥 그렇게(anyway) 되었다고 답변.
의문3. 5월 11일에 발표한 북한 어뢰와 5월 20일에 발표한 북한 어뢰는 왜 다른가?
의문4. 어뢰 추진체 구멍에서 동해안에서만 사는 참가리비 발견되자 국방에서는 이것을 제거하고 서해에서 나는 비단가리비라고 해명. 그러나 비단가리비는 어뢰 추진체 구멍보다 크다.
의문5. 안수명, 미 해군 대잠수함전에 관한 기술 논문 보고서를 작성하는 '안테크'의 설립자는 백령도와 같은 서해 인근 해상에서는 수중탐지나 추적은 거의 불가능하므로 어뢰피격 확률 0%라고 밝혔다. 또한 그런 기술은 미 해군도 없으므로 북한이 만약 그러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북한 해군력이 세계 최강이라는 반증이라고도 전했다.
의문6. 안동대 정경 박사, 어뢰에 있는 흡착물은 수산화물이다. 즉, 그 어뢰는 바닷물에서 오래 기간 산화된 것으로 보이며 폭팔한 증거가 없다고 하였다. 그러자 국방부는 예측했던 것 중의 하나라고 밝히며 폭팔하지 않았다고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의문7. KAIST 열역학전문가 송태호 교수가 결과 보고서에서 밝힌대로 라면 섭씨 3,000의 화염이 발생하고 수온도 2-3도 상승해야 하지만 TOD(Thermal Observation Device : 열상감시장비)화면에는 잡히지 않았다. 폭팔이 없었다는 증거다.
의문8. 이종인 씨는 실제로 두 동강 난 배를 예측 구난해 본 일이 있다. 그때는 자초였으며 바닥이 닿은 쪽과 물 위에 떠 있는 쪽의 중력 차이로 반파가 발생 가능한 일로 보았다. 이런 사고의 또 하나의 원인은 선체 표면의 두께인데, 천안함의 표면 두께도 1cm이하로 얇았다.
의문9. 제3부표에서 발견된 60m 검은 물체는 잠수함이 아니라면 무엇인가?
의문10. 그 검은 물체에는 국기계양대와 둥그런 해치까지 있었다.
의문11. 잠수함과 총돌한 것이 아니라면 동그랗게 말려 들어간 천안함의 좌현 쪽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의문12. 제3부표에서 미군 헬기가 계속 나른 것은 무엇인가?
의문13. 5월 6일, 미국 메릴랜드 체임버스 장례화장터에서 발견된 40여구의 시체는 잠수함 탑승했던 시체들이 아닌가? 그렇다면 미군 헬기가 제3부표에서 나른 시체로 추정되는 물체는 어디로 간 것인가?
의문14. TOD 영상에 조류를 거슬러 올라가는 물체는 대체 무엇인가?
의문15. 왜 TOD 영상에는 폭파 혹은 절단되는 장면이 없는 것인가?
의문16. 왜 김태형 국무장관에게 '잠수함', 이 세 글자가 쓰였다가 지워진 VIP 쪽지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의문17. 키졸브 훈련 중에 북한 잠수함이 탐지 되지 않았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의문18. 어선들도 쉽게 찾을 수 있는 불과 30-40m 수심에서 왜 해군은 천안함을 찾지 못했는가? 사이드 스캔 소나를 사용하면 2차례, 불과 2시간 내에 확인할 수 있었을텐데 왜 찾지 않았나?
의문19. 함수가 3월 27일 오후 13시 37분 완전 침몰 때까지 16시간 이상 떠 있었다. 그런데 왜 탐색은 다른 곳에서 시작하였는가?
의문20. 심승섭 작전처장은 천안함 사고 직후 합참에 좌초’로 보고하였다. 해경도 '좌초'로 보았다.
의문21. 왜 암초가 많은 그 지역에서 훈련을 한 것인가?
의문22. 왜 군과 경찰은 신상철 씨와 이종인 씨를 '그만하라'며 겁박하였는가?
의문23. 파란색 유성매직으로 쓰인 '1번'은 어떻게 섭씨 3,000도가 넘는 고열에도 남아 있을 수 있는가?
의문24. 왜 국민들은 구체적인 증거가 정부 측보다 반론 측에 압도적으로 많음에도 '북한 소행'으로 믿게 된 것인가?
나의 의문은 24번에서 멈춘다. <천안함 프로젝트>와 같은 합리적인 의심은 '종북', '빨갱이'이라는 이름의 폭력에 의해 권력의 극장에서 쫓겨나고 있다. 슬프게도 적지 않은 수의 국민들은 천안함 사건에 대해 합리적인 판단을 하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주적', '북한'의 소행으로 단정 지어버리기로 한 것 같다. 마치 신창원이 도둑질 했으니까 강도, 강간, 폭행, 살인 했다고 한들 누가 안 믿겠냐는 식이다. "정말 부탁드립니다. 보고 판단하십시오."
난 영화를 보고 와서 이렇게 기도했다.
"하나님, 거짓보다 진실이 더 강하게 만드심을 감사드립니다! 몇 년 혹은 몇 십 년이 지나면 22가지 의문이 해결되게 해주세요! 제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 관련기사
9/7 메가박스, '천안함 프로젝트' 이틀 만에 상영 중단
http://imnews.imbc.com/replay/nw1800/article/3337096_5794.html
9/9 영화단체들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금지는 국제적 망신"...메가박스에 재상영 요구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3090911572367508
9/10 '천안함 프로젝트', 관객 53.9% "볼 생각 없었는데 보고 싶어졌다"
http://news.hankooki.com/lpage/entv/201309/h20130910182327133450.htm
9/10 '천안함 프로젝트' 다양성영화 1위 탈환
http://news1.kr/articles/1316772
9/11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IPTV 서비스 시작
http://www.yonhapnews.co.kr/entertainment/2013/09/12/1102000000AKR20130912145300005.HTML
9/13 '천안함 프로젝트' 제작진 "메가박스 상영중단 뒤에는 보이지 않는 세력 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09131522291&code=960401
9/15 국회서 내일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http://www.yonhapnews.co.kr/politics/2013/09/14/0502000000AKR20130914053800001.HTML
9/16 '천안함 프로젝트' 열흘만에 관객 1만명↑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30916_0012365228&cID=10201&pID=1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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