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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모두가 바라는 리더, 무리뉴 그리고 박원순

97년 그리고 2002년, 한국인들은 처음으로 좌파를 선택했다.  그들이 좌파를 선택한 이유는 기업 성장 혹은 파이 성장 이론으로 더이상 국민의 삶이 나아질 것이 없다는 후회와 복지사회에 대한 갈망이 아니었을까?  모두 좌파의 복지 정책이 불안했던 그간의 삶, 쉽게는 IMF의 위험을 종식시켜주길 바랬다.  


그리고 2007년, 한국인들은 다시 우파를 선택했다.  전과 14범 등의 문제점이 발견되어졌지만, 교회까지 나서서 경제만 살릴 자신이 있다는 사람을 뽑고야 말았다.  그리고 다시 한국은 IMF 이전 상태로 돌아갔다. 


시장에서, 부동산 사무실에서, 교회에서도 들려오는 삶의 어려움들을 잠시나마 털고자 글을 쓴다. 


사람들은 대체 어떤 리더를 원하지는 잘 모르는 상태로 종속되어 살아갈 때가 많다.  이제 나는 두 사람을 언급하며 이런 리더를  선택할 필요성을 제시하려고 한다. 


축구광인 한 친구는 늘 이 사람을 최고의 감독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무리뉴(Jose Mario Santos Mourinho Felix), 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다. 2004년 그는 Porto를 이끌고 참피온스 리그 우승을 한다.  참피온스 리그란 각 리그 상위권 팀이 리그를 벌여 유럽 최강팀을 뽑는 대회이다.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클럽 축구 대회이다.  그러나 Porto는 포루투갈의 클럽팀.  연봉으로 따져도 레알 마드리드, 바로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AC 밀란, 인터밀란, 바이렌 뮌헨 등의 세계 최고 클럽들과는 차이가 큰 약체팀이다.  그가 어떤 마법을 벌였는지는 모른다.  그 뒤로는 그는 인터밀란, 첼시 등을 옮겨가며 승승장부 한다.  FIFA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최고의 감독.  그 얼마 전에 졌다.  그것도 최고의 스펙을 가졌다고 자랑하는 레알 마드리드의 팀을 가지고.  이제 그의 변명이 기대되는 순간...


“우리 선수들은 엄청난 압박 속에 동물처럼 뛰어다녔다. 두 팀은 모두 5개의 페널티킥을 넣지 못했다. 페널티킥은 시도한 사람만이 실축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난 차지 않았기 때문에 실축하지 않았을 뿐이다.”


“두시간동안 한계치까지 뛰고난 뒤에 페널티킥으로 득점하는 것은 결코 쉽지않다. 메시나 호날두같은 최고의 선수들도 실패할수 있다. 축구란 그런 것이고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초인은 영화에나 있는 것이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선수들 때문에 슬프다. 우리선수들이 엄청난 압박감을 느꼈다는 사실에 압박감을 느낀다…하지만 우리는 그이상을 원한다. 다음시즌에 우리는 또다시 이자리에 있을것이고 챔스리그 우승을 위해 싸울것이다.”


그는 승부차기에서 진 선수들의 짐을 덜어주고, 함께 울어주었다. 
그는 Porto를 떠날 때도 울었다. 인터밀란 떠날 때도 울었다. 



얼마 전, 서울 지하철 9호선이 호주 인프라 자본 투자로 이익을 꾀하는 '맥쿼리' 등의 압박에 의해 요금을 50% 이상이나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에 대해 9호선은 시민 공개사과해야 하고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강경 대응했다.  9호선 측은 사과할 의향이 있음을 표했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에 대해 사과가 아닌 시민들에게 사과하라고 한 것입니다. 이런 조건부 사과는 받아들일 수 없으며 협상을 재개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오늘 주식회사 지하철 9호선에서 사과 용의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불완전한 것입니다"

시민들은 자신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서울시장이 시민에 편에 서서 대기업과 싸우려 하고 있지 않은가?  모두들 감동 받았다고 흥분했다.  

그리고..오늘..

서울시 비정규직 1133명 5월 1일부터 정규직 전환.  이 대업을 이룬 박원순 서울시장은 OT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린다.  3월 22일 발표' 보다 79명 늘어났다는 이유에서다.  노동절을 하루 앞둔 날이었다. 



사람들을 감동을 주는 사람을 좋아한다.  과거 히틀러의 홍보 담당, 괴벨스는 그것을 이용했다.  순진한 군중은 괴벨스에 의해 살육에 동원됐다.  박정희, 전두환 등도 미디어를 줄곧 사용한 대표적인 정치인들이다.  그러나 우리가 어떤 감동이 진짜 감동인지 안다면 우리는 다시 속지 않을 것이다.  

무리뉴, 그는 모든 감독들이 그러한 것처럼 선수들을 핑계 삼지 않았다.  모든 영광 뒤에 그는 쓸쓸히, 조용히 사라졌으며, 모든 슬픔 뒤에 열렬히 응원하고 울어 주었다.  박원순, 그는 모든 정치인들이 그러한 것처럼 기업과 권력을 위해 싸우지 않고, 시민과 약자를 위해 싸웠다.  그리고 그동안 핍박 받은 그들을 위해 울어 주었다.  두 리더의 특징이 있다.  내가 아니라 팀이 잘 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팀원이 유기적으로 가장 잘 활약할 수 있도록 도왔던 두 리더와 같은 사람과 함께 일하자.  자신만 아는 사람들 밑에서야 평생 콩고물이라도 얻겠는가?  떠나자.  나를 가장 아껴주는 팀으로.  고르자.  나를 가장 아껴주는 사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