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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빅파이는 왜 빅파이일까?

이미지 출처: http://blmary.tistory.com/m/post/view/id/383


1. 빅파이는 왜 빅파이일까?

사진이 보여주고 있는대로 빅파이는 Big Pie가 아니라 Vic Pie입니다.  그 뜻은 Victory Pie라고 하네요.  저의 유치원 시절에는 빅파이와 야쿠르트 한 잔에 하루의 고단함을 쓸어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무리 선생님한테 혼나도, 친구들이랑 싸워도 빅파이와 야쿠르트 한 잔이면 상한 마음이 치유됐죠. 영어를 잘 모르던 초등학교 시절에는 왜 초코파이보다 작은 빅파이가 빅파이인가? 라는 질문을 친구들 사이에 많이 던졌습니다. 그 뜻을 알게된 것은 중학교 넘어서로 기억합니다. 

얼마전, Pacdal(박달)에 있는 햄버거 집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정회진 선교사님이 재밌는 얘기를 해서 나눕니다.  평소 나눔에 대해 고민하고 있던 그는 갑작스레 이런 말을 던집니다. 

"초코파이 보다 작은 빅파이가 왜 빅파이인줄 아세요?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눠 먹을 수 있어서 빅파이예요"

미간을 살짝 꿈틀거리며 '틀렸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가 한 이 말이 마음 속에 깊이 박힙니다. 


2. 빅맨은 왜 빅맨인가?

창사기획 SBS 대기획 4부작 "최후의 제국"을 아주 재밌게 봤습니다.  무너져 가는 미국의 자본주의를 다룬 다큐멘타리입니다.  미국형 자본주의를 고수하고 있는 한국에게 많은 교훈을 주죠.  취재진은 인류 공동체의 원형이 남아있는 파푸아뉴기니의 상각마을을 찾아갑니다. 남태평양 일대와 사하라 지역 남쪽지방에서는 추장을 빅맨이라고 부릅니다. 부족 사람들에 집 없는 사람이 있다면 빅맨의 수치라고 합니다. 동네의 모든 행사에는 돼지가 빠지지 않습니다. 그 돼지는 빅맨이 내놓습니다. "빅맨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나눔입니다. 특히 공평하게 나는 것은 빅맨의 가장 중요한 덕목 중의 하나죠." "베푸는 것에 인색하거나 나누는 것에 공평하지 않은 빅맨은 때로는 자격을 잃기도 합니다. 그래서 돼지고기를 자르는 데도 대충 자르는 법이 없습니다." 빅맨, '대인'의 풍모가 느껴지십니까? 

취재진은 남태평양의 아누타 섬도 갔습니다. "나눔은 아누타섬 사람들의 가장 중요한 삶의 철학입니다. 그들은 이것을 아로파(Aropa)라고 합니다. 아로파는 이 작은 섬을 삼천 년 동안 지켜준 가치이기도 합니다. 문자 그대로 해석을 하자면, 사랑, 연민, 동정이지만 이를 반드시 실천해야지만 아로파가 완성됩니다."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거죠. 이것이 아로파예요." 

보는 내내 이상한 '그리움'이 생겼습니다.  다시 찾을 수 있을까요?


3. 파이를 키우면 빅맨이 될까?

한 선배 사역자로부터 3시간 동안 훈계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성경 속에서 모세는 희년의 법, 나눔의 법을 만든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 했지요.  그랬더니, "니가 뭘 아느냐?  파이를 키워야지!" 라고 시작해서 줄창 자본주의, 자유시장에 대해 찬양을 하시더군요.  성경에 대해 그토록 자부심을 가지시고 가르치시길래 성경에 대해 물었더니 돌아온 것은 자본주의 찬양이었습니다.  

희년의 법이란?

희년에 선포되는 자유를 의미한다. 겔46:17에 "드로르"란 자유나 해방을 뜻하는 말이다. 드로르가 선포될 때에는 노예가 해방되고 해방된 노예는 그의 본래 기업으로 돌아가게 된다. 유다의 마지막왕인 시드기야 왕이 드로르를 선포했을 때 노예가 잠정적으로 해방은 됐지만 예루살렘 지배층의 반발로 무산되고 말았다(렘34:1,17). 드로르의 해방의 의미는 가난 때문에 노예가 되었던 자가 신체적 자유만을 얻었다 할 지라도 이는 완전한 의미에서의 해방이 아니다. 가난 때문에 다시 노예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신체의 자유가 허락되었다 할지라도 자기의 생활 터전이 자기 재산도 있어야 만 된다는 것이 드로르의 기본 취지이다.

49년간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 계약 공동체는 빈익빈 부익부의 현상으로 부와 힘의 편중이 극대화되지만,50년째에는 드로르가 선포되므로 이런 불균형이 시정되어 본래의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공동체가 형성되는데 그 의의와 목적을 두고 있다. 

출처: http://theology.ac.kr/institute/dtdata/%EC%84%B1%EC%84%9C%EC%8B%A0%ED%95%99/%EA%B5%AC%EC%95%BD%EC%8B%A0%ED%95%99%EC%9E%90%EB%A3%8C/%EC%84%B1%EC%84%9C%EC%A0%81%20%ED%9D%AC%EB%85%84.htm

파이이론이란?

"경제성장에 있어 성장과 분배의 우선순위를 논할 때 파이(Pie)의 비유로 설명된다. 경제성장이라는 목적, 즉 파이가 있고, 그것의 몫을 할당받는 구성원들이 있는 상태를 경제용어에서 비유적으로 표현 한 것이다.

성장 중시의 논리는 일단 파이의 크기를 키워 할당할 수 있는 조각의 덩어리를 키우자는 입장이다. 이것은 낙수효과(trickle-down 이론)를 뒷받침 해주는 주장이 되기도 한다. 한편, 분배 중시의 논리는 경제성장의 목적이 국민의 삶의 증대라는 궁극적인 목적을 간과한다는 점을 비판 하면서, 성장의 한계는 무한대라는 점에서 볼 때 신기루를 쫓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출처: http://blog.naver.com/acae18/90094063518



4. 빅맨을 찾는 예수.

희년의 법을 시작으로 하나님과 예수가 반복적으로 강조한 것은 '사랑'입니다.

요한은 “사랑한다”는 표현을 할 때에는 “아가파오”를 자주 사용하는 듯 하다. 그는 그 단어를 광범위하게 사용한다. 이 단어는 “고상한 사랑”이나 “하나님적인 사랑”을 표현하는 데에만 사용되지 않는다. 

출처: http://www.kscoramdeo.com/news/read.php?idxno=5395

성령의 열매는 크리스천들이 추구해야할 가치였습니다. 그 열매들은 모두 사회에서 효과적인 덕목들이었습니다. 

21.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22.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 (갈5:22-23)

성령 충만한 공동체는 빅맨이 사는 파퓨아뉴기니의 상각마을 그리고 아로파의 아누타 섬 사람들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44.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45.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46.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47.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행2:44-47)


34. 그 중에 가난한 사람이 없으니 이는 밭과 집 있는 자는 팔아 그 판 것의 값을 가져다가

35. 사도들의 발 앞에 두매 그들이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누어 줌이라 (행4:34-35)

그런데 이제 교회는 성령의 실제적 역할보다 그 현상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과 육이 분리된 영지주의적 신앙관이 현대 교회에 가장 큰 문제점입니다.  이단과 사이비가 나와도 대책 없이 무너지는 가장 큰 약점입니다.  흔히들 말하는 '성령이 일하시도록 한다'는 말은 결국 사도행전에 나타난 놀라운 공동체 문화의 회복이 아닐까요?


5. 빅파이 이론으로, 빅맨으로!

나누는 파이가 빅파이입니다. 나누는 사람이 빅맨입니다. 한국 사회에서도 동네 잔치를 통해 양반의 씀씀이를 보는 문화가 있었다고 합니다. 잃어버린 나눔의 문화가 회복되어지길 바랍니다. 

아로파 문화는 본래 남태평양 일대에 있었던 문화라고 합니다.  하지만 부족 간의 경쟁, 부의 득세 등으로 인해 다른 지역에서는 없어지고 아누타 섬에만 남아 있습니다. 아누타 섬에서도 권력투쟁으로 남자가 4명 밖에 안 남는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결국 그들은 공멸이 아니라 공생, 공존을 택하게 되면서 아로파 문화는 깊게 뿌리내리게 됩니다. 전쟁으로부터 얻어진 승리가 아니라 바로 나눔을 통해 얻어진 승리인 것이지요. 

빅파이(Vic pie)는 승리 파이(Victory Pie)입니다. 파이이론을 광신하며 나눔보다 파이 키우기에 치중하고 있는 자본주의, 자유시장경제체제 안에서 우리는 어떻게 승리를 가져올까요? 빅맨의 마음으로 파이를 나누기 시작한다면 그 파이는 빅파이가 될 것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 희년 공동체, 자본주의 사회에 사회주의 공동체를 제안합니다.


* 빅파이의 아이디어 제공은 정회진 선교사, 심심한 감사를 드리옵니다. 됐냐?!